경북일보ㅣ기후 변화·대형 산불에 강한 산림 키운다

2025-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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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의성·안동·영양·청송·영덕 등 지역에서 발생한 대형산불은 9만㏊의 숲을 파괴하며, 그 피해는 단순히 나무의 훼손을 넘어서 생태계 전반에 영향을 미쳤다. 특히 산불로 인해 식물과 동물의 서식지가 파괴되면서, 복구를 위한 종합적인 생태복원 방안이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7일 지자체 등에 따르면 산림청을 포함한 정부기관 합동조사 결과 경북 5개 시군을 휩쓴 산불 피해 규모는 9만㏊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산림청 발표 수치의 2배 수준인 것이다. 이는 지금까지 역대 최악으로 불렸던 2000년 동해안 산불 산림 피해면적의 4배 수준이다.

산불피해가 확대된 주요 원인 중 하나는 기후변화였다. 고온과 가뭄, 강풍이 맞물려 산불이 빠르게 확산했으며, 이는 단순히 관리 부족에서 비롯된 문제가 아니다.

산불 피해 복구는 단기적인 응급조치와 장기적인 생태 복원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우선 산불 피해 지역에서는 임시방편적인 방재 작업을 통해 산사태를 방지하고,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 시급하다. 그러나 이를 넘어서, 자연환경에 맞는 복원 계획이 필요하다.

복원 작업의 핵심은 적합한 수종 선택이다. 피해 지역의 토양과 기후에 맞는 나무를 선택하여 심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소나무가 자주 자생하는 지역에는 소나무를, 참나무와 같은 활엽수는 그 지역의 기후에 맞게 심어야 한다. 이 지역의 생태적 특성을 고려해 복원하는 것이 효율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이영주 경일대 소방방재학부 교수는 “산불피해지역에 대한 복구는 1차적으로는 산림복원이지만, 궁극적으로는 산림의 생태계 복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복원과정에서의 지역의 식생이나 환경요건 등을 고려한 회복이 중요하나 이러한 과정에서 산불방지 또는 산불피해 완화를 위한 고려가 함께 모색돼야 한다”며 “대형산불에서 반복적으로 문제점으로 지적된 침엽수의 집중을 산림복원과정에서 현지의 토양과 기후조건에 적합한 다양한 수종으로 전환하는 방법이 적극적으로 반영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이러한 과정에서 인공적인 복원사업 또는 자연복원 중 효과적인 복원 방법에 대한 검토도 필요하다”며 “수목의 경우 복원 기간이 30년 내외이지만, 해당 산림 속 생태계 복원까지는 100년 이상 걸릴 수 있다”고 밝혔다.

이영주 교수는 “빠른 생태계 복구를 목표로 하여 인위적인 복구시도가 오히려 생태계 복원을 지연시키거나 생태계 자체를 바꿀 수 있으므로 자연 회복력을 바탕으로 한 자연적 복원이 이루어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하는 것이 중요하고”고 덧붙였다.

산불로 인해 파괴된 동물 서식지도 빠르게 복원돼야 한다. 이는 단지 나무를 심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해당 지역의 동물들이 다시 돌아올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작업이다. 특히, 산불 피해 지역의 동물들은 새로운 서식지를 찾아 이동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어, 동물 보호구역의 확장과 인공 서식지 제공이 필요하다.

자연 복원이 가장 이상적인 방법이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자연 상태로 복원이 어려운 상황도 존재한다. 특히 산사태나 2차 피해의 우려가 있는 지역은 인위적인 개입을 통한 복구가 필요하다. 자연 복원을 최우선으로 하되, 안전성을 고려한 관리와 주민 보호를 위한 조치가 동반되어야 한다.

산불 피해복원은 단기적인 복구 작업에 그쳐서는 안 된다. 향후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지속 가능한 복원 방안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과학적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장기적인 계획이 필수적이다.

정부와 전문가들은 “산림 관리의 근본적인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고 지적하며, 기후변화와 생태계 복원에 관한 지속적인 연구와 기술 개발을 강조하고 있다.

산불 피해 지역의 복구는 단순한 재난복구를 넘어 생태적 균형을 맞추는 중요한 작업이다. 기후변화에 따른 산불 확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적합한 수종 선택, 동물 서식지 복원, 그리고 자연 복원과 인위적 개입의 균형을 맞추는 복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또한,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지속 가능한 복원이 이루어져야만, 피해를 최소화하고 앞으로의 산불 재발 방지에도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출처 : 경북일보(https://www.kyongbu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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