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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의 개체수가 급증해 시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상반기 기준 서울에서만 4600여 건 이상의 민원이 접수됐고 러브버그가 하늘을 가득 메운 사진과 영상 등이 SNS에서 화제가 됐다. 국내에서 러브버그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한 것은 3년 전 부터인데, 기후변화와 생태계 균형 파괴 등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최근 수도권 도심 곳곳이 러브버그 떼에 뒤덮였다. 사실상 러브버그 대발생의 시작점으로 지목되고 있는 인천광역시 계양산 등지에서는 시설물들이 시꺼멓게 뒤덮일 정도로 러브버그 떼가 창궐하면서 온라인에는 혐오스럽다", “끔찍하다”, ”우리 동네도 비슷하다”는 반응들이 쏟아졌다. 인천시 공무원들이 며칠 동안 계속해서 사체를 치우고 있지만, 대응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러브버그는 계양산, 관악산 등 산 지역에서뿐 아니라 서울과 수도권 도심 곳곳에도 떼를 지어 나타났다. 공원, 아파트 단지 등을 가리지 않고 대량으로 출몰한 러브버그들이 사람의 몸이나 차량 등에 달라붙는 등 시민들의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익충이므로 해를 끼치지 않는다는 의견과, 불편함을 느끼게 하므로 결과적으로 해롭다는 주장이 서로 맞선다.
암수가 한쌍으로 붙어 다니는 탓에 러브버그라고 불리는 붉은등우단털파리가 국내에서 처음 발견된 것은 지난 2015년, 개체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은 2022년부터다. 2022년 서울시에 접수된 러브버그 관련 민원은 총 4378건, 이후 민원은 매해 늘어나 지난해(7월 기준)에는 9296건까지 증가했다. 러브버그가 대량 출몰하는 지역도 최초 서울시 은평구, 경기도 고양시 등 수도권 서북부 지역에서 올해 서울시 전역과 수도권 인근으로 확대됐다.
러브버그가 어떻게 우리나라에 살게 되었는지에 대해서 명확히 밝혀진 사실은 없다. 국립생물자원관에 따르면 러브버그의 유전자가 중국 산둥, 남부 등지의 개체들과 가까워 최초에는 물류 이동 등의 과정에서 국내에 유입됐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 러브버그가 고온 다습한 환경을 좋아하는 곤충인 만큼, 중국 동남부, 대만, 일본 류큐 제도 등 아열대 지역에서 있던 이들의 서식지가 기후변화로 북상, 덥고 습한 날씨가 길어진 한반도에까지 확장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덥고 축축해진 날씨와 생태계 붕괴가 만나면...
전문가들은 최근 수 년 동안 동양하루살이, 러브버그 등 곤충이 지속적으로 대발생한 원인으로 기후변화와 생태계 파괴 등을 지목했다. 서울연구원은 지난달 23일 발표한 정책리포트를 통해 곤충 이상 증식의 원인이 기후변화와 생태계를 파괴하는 도시 계획 등에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리포트에 따르면 계속되는 기후변화는 곤충 대발생 추세를 확장시킨다. 기후변화는 온도에 민감한 곤충의 생존, 활동 시기, 분포 범위 등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치는데, 기온이 상승하면 (대발생 곤충을 포식하는) 곤충 종의 감소 혹은 외래종 확산 가능성이 증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서울연구원은 한 국내 연구를 인용해 현재와 같은 추세로 기온 상승이 지속될 경우, 2070년에는 지금과 같은 러브버그 대발생이 한반도 전역으로 확산될 수 있다고도 언급했다.
아울러 생태계를 파괴하는 도시 계획도 곤충 대발생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서식지 파괴로 곤충의 서식지와 도시가 근접하게 되면서 곤충의 활동이 도시로 확장할 가능성이 있고, 곤충의 생태적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조경 시설이 도시 계획 과정에서 조성될 경우 역시 곤충 대발생의 잠재적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서울연구원은 천적의 개체수 감소로 특정 곤충의 개체수가 급증하거나, 그 외 식생 밀도, 식물체의 영양 상태, 암수 비율 등 복합적 원인이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곤충 대발생 시 면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제는 널리 알려진 사실처럼 러브버그는 인간에 직접적인 해를 끼치지 않는다. 사람을 물거나 질병을 옮기지 않고 오히려 진드기 같은 해충을 잡아먹거나 토양 유기물을 분해해 땅을 건강하게 하고, 식물의 수분을 돕는 매개로서의 역할도 수행한다.
이러한 러브버그는 살충제에 저항성이 있기 때문에 무턱대고 화학적 방역을 시행할 경우 러브버그가 아닌 다른 곤충들이 피해를 입어 또 다른 생태계 교란 가능성이 클 것으로 우려된다. 실제로 서울 은평구, 마포구 등은 화학적 방역이 아닌 광원·유인제 포집기, 물 뿌리기 방식 등 친환경 방제로 러브버그 발생에 대응하고 있다.
출처 : 뉴스펭귄(http://www.newspengu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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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의 개체수가 급증해 시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상반기 기준 서울에서만 4600여 건 이상의 민원이 접수됐고 러브버그가 하늘을 가득 메운 사진과 영상 등이 SNS에서 화제가 됐다. 국내에서 러브버그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한 것은 3년 전 부터인데, 기후변화와 생태계 균형 파괴 등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최근 수도권 도심 곳곳이 러브버그 떼에 뒤덮였다. 사실상 러브버그 대발생의 시작점으로 지목되고 있는 인천광역시 계양산 등지에서는 시설물들이 시꺼멓게 뒤덮일 정도로 러브버그 떼가 창궐하면서 온라인에는 혐오스럽다", “끔찍하다”, ”우리 동네도 비슷하다”는 반응들이 쏟아졌다. 인천시 공무원들이 며칠 동안 계속해서 사체를 치우고 있지만, 대응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러브버그는 계양산, 관악산 등 산 지역에서뿐 아니라 서울과 수도권 도심 곳곳에도 떼를 지어 나타났다. 공원, 아파트 단지 등을 가리지 않고 대량으로 출몰한 러브버그들이 사람의 몸이나 차량 등에 달라붙는 등 시민들의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익충이므로 해를 끼치지 않는다는 의견과, 불편함을 느끼게 하므로 결과적으로 해롭다는 주장이 서로 맞선다.
암수가 한쌍으로 붙어 다니는 탓에 러브버그라고 불리는 붉은등우단털파리가 국내에서 처음 발견된 것은 지난 2015년, 개체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은 2022년부터다. 2022년 서울시에 접수된 러브버그 관련 민원은 총 4378건, 이후 민원은 매해 늘어나 지난해(7월 기준)에는 9296건까지 증가했다. 러브버그가 대량 출몰하는 지역도 최초 서울시 은평구, 경기도 고양시 등 수도권 서북부 지역에서 올해 서울시 전역과 수도권 인근으로 확대됐다.
러브버그가 어떻게 우리나라에 살게 되었는지에 대해서 명확히 밝혀진 사실은 없다. 국립생물자원관에 따르면 러브버그의 유전자가 중국 산둥, 남부 등지의 개체들과 가까워 최초에는 물류 이동 등의 과정에서 국내에 유입됐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 러브버그가 고온 다습한 환경을 좋아하는 곤충인 만큼, 중국 동남부, 대만, 일본 류큐 제도 등 아열대 지역에서 있던 이들의 서식지가 기후변화로 북상, 덥고 습한 날씨가 길어진 한반도에까지 확장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덥고 축축해진 날씨와 생태계 붕괴가 만나면...
전문가들은 최근 수 년 동안 동양하루살이, 러브버그 등 곤충이 지속적으로 대발생한 원인으로 기후변화와 생태계 파괴 등을 지목했다. 서울연구원은 지난달 23일 발표한 정책리포트를 통해 곤충 이상 증식의 원인이 기후변화와 생태계를 파괴하는 도시 계획 등에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리포트에 따르면 계속되는 기후변화는 곤충 대발생 추세를 확장시킨다. 기후변화는 온도에 민감한 곤충의 생존, 활동 시기, 분포 범위 등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치는데, 기온이 상승하면 (대발생 곤충을 포식하는) 곤충 종의 감소 혹은 외래종 확산 가능성이 증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서울연구원은 한 국내 연구를 인용해 현재와 같은 추세로 기온 상승이 지속될 경우, 2070년에는 지금과 같은 러브버그 대발생이 한반도 전역으로 확산될 수 있다고도 언급했다.
아울러 생태계를 파괴하는 도시 계획도 곤충 대발생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서식지 파괴로 곤충의 서식지와 도시가 근접하게 되면서 곤충의 활동이 도시로 확장할 가능성이 있고, 곤충의 생태적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조경 시설이 도시 계획 과정에서 조성될 경우 역시 곤충 대발생의 잠재적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서울연구원은 천적의 개체수 감소로 특정 곤충의 개체수가 급증하거나, 그 외 식생 밀도, 식물체의 영양 상태, 암수 비율 등 복합적 원인이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곤충 대발생 시 면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제는 널리 알려진 사실처럼 러브버그는 인간에 직접적인 해를 끼치지 않는다. 사람을 물거나 질병을 옮기지 않고 오히려 진드기 같은 해충을 잡아먹거나 토양 유기물을 분해해 땅을 건강하게 하고, 식물의 수분을 돕는 매개로서의 역할도 수행한다.
이러한 러브버그는 살충제에 저항성이 있기 때문에 무턱대고 화학적 방역을 시행할 경우 러브버그가 아닌 다른 곤충들이 피해를 입어 또 다른 생태계 교란 가능성이 클 것으로 우려된다. 실제로 서울 은평구, 마포구 등은 화학적 방역이 아닌 광원·유인제 포집기, 물 뿌리기 방식 등 친환경 방제로 러브버그 발생에 대응하고 있다.
출처 : 뉴스펭귄(http://www.newspenguin.com)